고향을 찾아 ‘민족대이동’이 이뤄지는 설 연휴에 오히려 서울로 올라와 수술대에 오른 주인공이 있다. 바로 전교생이 140명인 강원도 고성의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 이주희 씨(41세·강원). 올해로 19년 째 교직생활을 해온 그녀는 교내에서도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선생님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7년, 이 씨는 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한 한 교사의 사연을 접하고, 신장기증의 소중한 가치를 깨달았다. 그 후 2016년, 출석하던 교회에서 드려진 장기기증 서약예배를 통해 신장기증을 결심하게 되었다.
강원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오가며 신장기증을 위한 상담 및 검사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던 이 씨. 학교 측의 협조로 이 씨는 신장기증을 실천할 수 있게 됐다.
그녀는 “작은 사랑으로 한 생명이 고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을 생각하니 모든 과정도 기쁨으로 다가왔다. 신장을 이식받을 환우와 그 가족에게 특별한 설 선물을 드릴 수 있게 되어서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그녀에게 신장을 이식받아 새 삶을 선물 받게 될 주인공은 서울에서 한 작은 가정교회를 섬기고 있는 김 모 목사. 오랜 기다림 끝에 이식의 기회를 얻은 그는 나이든 어머니와 자녀 1명을 부양하고 있다. 그는 “건강해진 몸으로 하루빨리 주님을 위한 사역에 집중하고 싶다. 새 생명을 선물해주신 기증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1년 1월 24일, 본부 박진탁 이사장의 순수 신장기증으로부터 시작된 본부의 신장이식결연사업이 이주희 씨의 기증으로 960례를 맞이하게 됐다. 지난 26년간 진행된 신장이식 수술 중 아무런 대가없이 이식받을 환자를 지정하지 않고 기증하는 순수 신장기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67%에 달했다.
박 이사장은 “생명나눔운동을 시작한 지 26주년이 된 올해, 설을 앞두고 960번 째 신장기증인이 탄생하게 되어 너무나도 기쁘다. 앞으로도 생명을 나누고자 하는 선한 이웃들이 본부와 함께 해주시기를 바란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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