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이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베를린 쾨르버재단 연설에서 밝힌 한반도 평화구상에 대한 적극적인 환영의지를 표명했다.
한교연은 문재인 대통령의 △핵과 전쟁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 △한반도 비핵화 추구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새로운 한반도 신경제지도 △일관성 있는 비정치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등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5대 정책방향’을 지지하며 북이 이를 수용해 무력 도발을 포기하고 평화를 위한 대화 자리에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구상은 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한반도 정세가 엄중한 상황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천명한 것이기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면서도 “이는 문 대통령의 지적대로 북한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지 않고 우리의 평화 제안에 호응했을 때나 가능하다”고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한교연은 “문 대통령이 제안안 남북정상회담도 북의 무모한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시기상조라 할 수 있으나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해소하고 항구적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국제사회에 분명히 천명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북이 끝내 평화를 거부하고 무력 도발을 계속할 때 우리 정부가 똑같은 말만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이다. 따라서 보다 분명하고도 강력한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런 관점에서 한교연은 문 대통령의 강력한 대북 제재 의지도 높게 평가했다. 한교연은 “힘의 우위를 통한 튼튼한 안보의식이 밑바탕이 되지 않으면 평화를 지킬 수 없다. 더구나 호전적인 북한 정권이 핵보유국 지위를 얻기 위해 한국을 소외시키고 미국과 직접 대화하려는 마당에 우리의 평화 노력이 결실을 맺으려면 겉치레 말뿐이 아닌 분명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문 대통령이 ‘북한이 핵 도발을 중단하지 않으면 더욱 강한 제재와 압박 외엔 다른 선택이 없다. 북한 안전을 보장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점에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한교연의 ‘한반도 평화구상’ 지지 성명 발표는 현 정권과 한국교회의 관계에 있어 여러모로 큰 의미를 주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소탈한 행보와 파격적 정책으로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와중에도, 한국교회는 문 대통령의 안보 정책에 대한 끊임없는 불신을 드러낸 바 있다. 사실상 보수권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교회에서 문재인 정권은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한국교회의 대표 연합기관 중 중도보수를 표방하고 있는 한교연이 문 대통령의 대북 및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은 현 정권과 한국교회와의 관계를 새롭게 개선하는 중요한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방적인 지지가 아닌, 대북 문제와 관련한 적당한 경계와 우려를 통해 한국교회의 매우 합리적인 입장을 대변했다는 점도 돋보인다. 이는 그간 교계가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서로가 서로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며, 정책의 효율성과 국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오직 반대를 위한 반대에 매진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기에 앞으로의 기대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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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5대 정책’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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