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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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회장이 탄생했다. 교회협은 지난 1120일 서울 신수동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회관에서 묵은 땅을 갈아엎고, 새 터전을 세우리라!’는 주제로 제66회 정기총회를 열고, 기하성 유영희 목사를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교회협이 금번에 유 목사를 신임회장에 선출한 것은 비단 교회협 뿐 아니라, 한기총, 한교연 등 교계 주요 연합단체 중에서도 첫 여성 대표라는데 크나큰 역사적 의의가 있으며, 남녀 성 평등이라는 교회협이 추구하는 주요 가치에도 매우 부합한다는 평가다.

여기에 유 목사의 신임회장 선출을 계기로 그간 위축됐던 기독교 여성계의 활동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다방면에 있어 큰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더욱이 유 목사는 지난 이력에서 양성 평등과 여성 목회자 지원 등 기독교 여성 리더로서의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그 역량을 검증받은 바 있다.

유 목사가 신임회장에 선출된 배경에는 교회협의 여성 대표에 대한 의지와 기하성 교단의 양보와 결단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역사상 최초로 정교회의 조성암 대주교를 회장에 선출하며, 에큐메니칼 정신의 본을 선보인 교회협은 금번 정기총회를 앞두고, 기하성 교단에 유영희 목사의 회장 후보 추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번제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고 있는 교회협의 금번 회장 배출 교단은 기하성으로서, 일반적으로는 현직 교단 총회장이 회장에 오르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현 총회장인 김서호 목사가 교회협의 대의적인 뜻에 크게 공감하며, 자신의 자리를 흔쾌히 양보해 최초의 여성회장 탄생이 가능케 됐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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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 목사는 우리의 현실은 여전히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영역에서 어둡고 힘든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교회협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정의와 희망을 노래하며 맡은 사명을 계속적으로 감당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유 목사 외에도 예장통합 이홍정 목사가 교회협의 신임 총무로 최종 인준됐다. 앞서 총무 인선위와 정기실행위를 통해 총무로서의 역량과 자격을 검증받은 바 있는 이 목사는 정기총회를 통해 총무직을 최종 인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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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사는 이 시대가 요청하는 두 개의 십자가를 함께 지는 엄중한 소명의 자리에 서 있다면서 오늘날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해 한국교회가 결사각오로 지고 가야 할 역사의 십자가와 자본과 냉정에 매몰된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과 변혁의 십자가가 바로 그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 자신 안에 있는 돈과 권력과 명예에 대한 탐욕을 제어하지 못한 채, 사실상 맘몬의 지배에 굴복하여 끝내 이 두 개의 십자가를 포기하므로, 하나님 없는 삶을 살아갈지도 모른다는 깊은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면서 우리 스스로 이 같은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우리를 절망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 목사는 교회협이라는 집단적 신앙양심과 인격이, 하나님의 주권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성령님의 능력에 사로잡힐 수 있다면 우리는 두 개의 십자가를 지고 두려움을 넘어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다면서 지금 부활의 자리, 갈릴리 성문 밖 분단의 자리를 향해 나아가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희망하는 바를 믿으며, 우리가 믿는 그 희망을 위해 순명과 순교의 자리로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이 외에도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개혁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는 주제의 총회 선언문이 채택됐다.

교회협은 본 선언문에서 어둠이 짙었을 때가 새벽이 시작되는 때다. 우리의 신앙은 절망 가운데서 희망을 바라보게 한다. 우리는 프로테스탄트 저항하는 자들의 후예다. 우리는 이 사회의 어둠과 절망에 저항해야 한다. 먼저 우리 자신의 어둠과 절망에 저항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는 더욱 더 큰 개혁의 산고를 치러야 하지만, 그 고통만큼 교회의 희망도 커질 것이다. 그리하여 참다운 개혁으로 교회가 가난한 이웃이 고통받는 곳, 차별과 억압에 신음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위기에 처한 생명을 살리고, 온 생태계를 가꾸어 샬롬을 이루는 그곳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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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역사상 최초 여성 신임 회장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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