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한국교회가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민족의 완전한 해방과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재차 촉구했다. 교계 연합기관 및 각 단체들은 광복절을 겨냥한 성명서를 일제히 발표하고 과거 역사에 대한 일본의 사죄와 반성을 요구했다. 특히 최근 일본이 강제징용의 역사를 부정하고, 우리나라를 향한 경제보복을 단행하는 등 잇단 도발을 펼치는 상황에 한국 정부가 더 이상 이를 좌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감정적 대응보다는 실리에 기초한 슬기롭고 냉철한 대응을 펼쳐야 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강하게 대두됐다.
먼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는 “해방 이후 오늘까지 우리 민족은 분단의 극복 없이 온전한 해방은 없다는 민족사적 교훈을 체득하였다면서, 분단 극복은 민족공동체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꼭 필요한 신앙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분단체제를 통해 자신들의 기득권과 경제적 이익을 확대하고 있는 국내외의 세력이 있어 이들이 자유와 해방, 정의와 평화를 향한 길을 방해하고 있으며 지금 그것이 일본의 경제침략과 거기에 호응하는 일부 국내의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일본이 배제된 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진행되면서 더 이상 한국의 평화 구축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일본 우익의 불안이 이 경제논리로는 이해되지 않는 경제전쟁의 근본 이유다”고 분석했다.
교회협은 “한국 정부에 일제 침략 피해자들의 진실, 정의, 배상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한 모든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한국 시민사회의 자발적 ‘노 아베’ 운동에 담긴 자주, 자결의 정신과 가치를 존중하며 한일 양국의 종교·시민사회의 연대를 통해 한반도의 정의와 평화, 평화경제를 지켜낼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은 한일관계에 있어 감정에 치우치지 않은 신중한 대처를 주문했다. 한교연은 “자칫 반일 감정에 경도되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면서 “불매운동과 반일 시위는 당장은 우리 국민을 단합시키는 효과가 있겠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철하고 슬기로운 대응 방안을 강구할 때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은 서로를 불행하게 할 뿐임을 알고 싸움에서 이길 수 있도록 단단히 준비하되, 싸우지 않고 더불어 살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면서 “전쟁은 승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얼마만큼 피해를 줄이느냐가 곧 이기는 것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했다가 우리 경제에 파국을 초래하여 국민들을 또다시 헐벗고 가난했던 시대로 돌아가게 한다면 이는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송태섭 목사)는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에 대한 극단적인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특히 국가간의 합의는 지켜져야 하는 것이라는 말로, 위안부 협상 등에 파기를 우회적으로 비난키도 했다.
한장총은 “남북의 평화경제가 일본을 이긴다고 한다. 우리 경제를 침략한 일본을 응징하기 위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를 검토한다는 발언도 들린다”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군사정보를 일본과 공유하지 않는 것이 일본의 안보가 위험해지는지, 우리의 안보가 위험해지는지에 대해 묻고 싶다. 북핵 위협 상황에서 지소미아를 파기하고 남북한이 하나가 되었을 때, 전 세계는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는 상식적 판단의 문제일 것이다”고 말했다.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목사)는 과거 역사에 대한 일본의 철저한 사과는 받아내되 현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감정적 대응을 자제해야 할 것을 요구했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일본의 과거사 사죄 촉구… 경제는 신중해야”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