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주제해설 전문
2021/02/19 09:0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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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부활의 빛으로 다시 하나!”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1:4)

 

2021년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의 주제는 부활의 빛으로 다시 하나!”입니다. 이 주제는 코로나19 판데믹 시대에 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동참하여 교회의 하나됨을 이루고 나아가 사회의 고통에 동참하여 부활의 빛을 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신구약 성경이 말하는 부활, 교회사 속의 부활신앙, 공교회성, 부활의 빛을 발하는 한국교회 순으로 기술합니다.

 

1. 구약의 부활 신앙

기독교의 부활 신앙은 구약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창조주이시며 전능자이신 하나님과 그분의 약속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부활 신앙의 토대를 이룹니다. 구약에서 부활 신앙을 가졌던 대표적인 인물들은 아브라함, 이사야, 다니엘, 에스겔입니다. 아브라함은 모리아 산에서 자신의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리러 가면서도 제사 후에 그와 함께 돌아올 것이라고 말합니다(22:5). 아브라함은 이삭이 비록 죽더라도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것을 믿었습니다(4:17; 11:19). 왜냐하면 아브라함은 그의 자손이 하늘의 별과 같이 많아질 것이라는 언약을 하나님께서 이루시리라고 신뢰했기 때문입니다(15:5).

 

이사야는 유다의 절망과 위기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한줄기 부활의 희망을 선포합니다. “주의 죽은 자들은 살아나고 그들의 시체들은 일어나리이다 티끌에 누운 자들아 너희는 깨어 노래하라 주의 이슬은 빛난 이슬이니 땅이 죽은 자들을 내놓으리로다”(26:19). 선지자는 생명의 주인이신 전능한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분이 죽은 자들을 다시 살리시고 그 시체들이 무덤에서 일어날 것을 선언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이슬과 같은 생명이 임하여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는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계속해서 다니엘은 세상 종말의 때에 나타날 부활 사건을 예언합니다. “땅의 티끌 가운데에서 자는 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깨어나 영생을 받는 자도 있겠고 수치를 당하여서 영원히 부끄러움을 당할 자도 있을 것이며”(12:2) 마지막 날에 땅에 묻혀 있던 모든 자들이 다시 살아나 두 종류의 부활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5:28,29). 백성 중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은 영생의 부활을, 그렇지 못한 자들은 영벌의 부활을 경험할 것입니다.

 

예루살렘이 함락되는 비극적인 사건 이후에 에스겔 선지자는 죽은 자와 같은 유다 백성들을 향해 부활을 선포합니다(37:1-14). 그는 주의 말씀과 생기가 골짜기의 마른 뼈들을 다시 살리는 환상을 바라봅니다. 하나님께서 죽었던 유다 백성들을 다시 살려 무덤에서 나오게 하실 것입니다(37:12). 마른 뼈들에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오른 후 그 속에 생기가 들어가 하나님의 군대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의 절망적 상황에 있을지라도 하나님은 부활의 능력과 은혜로 구원하십니다. 이처럼 구약은 부활 신앙을 가졌던 믿음의 선진들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전주곡을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2. 신약의 부활 복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임시방편이나 차선책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큰 계획 속에 있었고 그분의 백성들과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통해 미리 선포되었으며 성경대로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고전15:3-4).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기독교 신앙을 지탱하고 이끌어가는 원동력입니다(고전15:16-19). 우리가 기억해야 할 신약의 부활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기독교 복음의 핵심입니다. “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 그의 아들에 관하여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1:2-4). 사도 바울의 증언에 따르면, 복음의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있으며,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곳이 바로 부활의 현장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의 복음 선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언하는 것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는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셔서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고전15:20). 첫 열매는 이전에 없었던 고유함을 의미함과 동시에 뒤따라 올 열매들을 암시합니다. 성경에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들이 여럿 등장하지만 그들 역시 죽음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사망권세를 이기시고 완전한 생명 가운데 부활하셨습니다.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만이 아니라 그분과 연합한 신자들의 것입니다. 성도들은 첫 열매가 되신 주님과 연합하여 그분과 함께 부활할 것입니다(6:5, 8:11). 신자들은 첫 열매이신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과 생명을 기억하며 현재를 살고 미래를 소망해야 합니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어둠 가운데 빛을 비추는 삶으로 성도들을 초청합니다. 이 땅에서 사셨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성경에서 빛으로 묘사되곤 합니다(9:5; 9:3, 22:6, 22:11, 26:13). 세상의 빛이신 그분은 이제 성도들을 빛의 삶으로 초청하십니다.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5:8). 부활을 기다리고 소망하는 우리들은 현재의 삶을 외면한 채 미래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빛의 자녀로서 현실의 삶을 충실히 살며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고전15:58; 3:10-14).

 

3. 교회사 속의 부활신앙

초대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복음으로 전파하였으며, 그리스도의 부활은 교회와 성도가 세상을 이기는 능력의 근원이었습니다. 로마제국은 초대교회를 박해했으나 부활의 능력 안에 있는 교회를 이기지 못했습니다(8:37). 중세에는 부활에 대한 가르침이 드러나지 않음으로 교회가 어둠 속에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다시 그분의 교회에 복음의 빛을 비추셨습니다.

 

16세기에 종교개혁을 맞으면서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는 성경적 가르침을 통하여 조명되었습니다. 그분은 포도나무이시고 우리는 가지입니다(15:5). 그분과 연합된 교회와 성도는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에 참여하여 의로움과 거룩함을 누립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부활에서 구원의 풍성함과 견고함,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주실 영원한 영광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도 복음이 전파되는 모든 지역과 민족에서 그분의 부활이 선포되고 있습니다. 교회사에서 그리스도의 부활은 교회와 성도가 어떤 환경과 어려움 속에서도 그분의 통치와 보호를 받으며 영원한 영광에 이를 수 있다는 위로의 메시지입니다. 교회는 부활 신앙으로 세상을 이겼습니다.

 

한국교회는 부활절에 대한 특별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188445일 부활주일 아침에 장로교 선교사인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와 감리교 선교사인 아펜젤러(Henry Gerhard Appenzeller)가 인천 제물포에 함께 들어왔습니다. 두 사역자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교파를 초월하여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였습니다. 또한, 한국교회는 부활주일에 연합예배를 드리므로 공교회성을 확인하였습니다. 194746일 서울 남산광장에서 제1회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렸습니다. 이러한 역사는 한국의 다양한 교회들이 그리스도의 부활을 공통으로 고백하는 한 형제자매임을 보여줍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리라”(13:35)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어려운 때에 한국교회가 함께 모여 예배하고 기도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실천하는 복된 일입니다. 역사 속에서 그분의 백성들에게 주셨던 은혜와 구원을 지금도 충만하게 부어주십니다. 부활을 고백하는 믿음 안에서 교회들을 하나로 묶으시는 그리스도께 찬양과 영광을 돌립니다.

 

4. 공교회성과 오늘의 부활신앙

코로나19 판데믹의 어려운 상황에 처한 한국교회는 거룩한 공교회로서 한 마음이 되어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세속화의 거센 물결과 분열의 높은 벽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을지라도, 우리를 감싸고 있는 하나님의 선하신 권능은 우리에게 희망을 갖게 합니다. 거친 파도를 잠잠케 하시고 막힌 담을 허시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마음을 합하여 세속화와 분열의 죄를 회개하고 겸손히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개교회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공교회됨을 회복해야 합니다. ‘보편적이고 우주적인 교회인 공교회는 인종과 연령과 지위를 불문하고 모든 시대와 장소의 사람들에게 적실한 성경의 진리를 실천하는 교회입니다(12:3; 2:2; 28:19; 10:16; 10:18; 7:9). 이 땅의 교회들이 공교회성을 회복하여 교회의 하나됨을 으뜸으로 여기고(13:34-35), 세상 속에서 힘써 공적 책임을 감당하여 공공성을 고양하는 교회’(5:16, 6:10)가 되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온 세상 교회의 머리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다스림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이며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도 하나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한 몸을 이루는 지체입니다(고전12:12). 비록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이 많을지라도 믿음의 눈으로 보면 우리를 하나 되게 하는 것이 더욱 많습니다. 우리 안에 교통하시는 성령 하나님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고 아는 일에 하나가 되도록 일치한 마음을 주시고 세상의 풍조에 맞서 승리하게 하십니다(11:19-21; 4:3,4,13,14).

 

2021 부활절연합예배가 한국교회의 참된 연합과 승리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심으로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기신 주님의 권능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십니다(13:8; 1:4,5,8). 우리가 전능하신 주님을 온전히 의지하며 통일된 공교회성을 회복함으로 지금의 큰 위기를 십자가의 사랑과 부활의 권능을 더욱 놀랍게 체험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세상으로 하여금 다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복음에 귀를 기울이게 하고,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이 죄와 비참함이 가득한 세상의 곳곳에 스며들어 갱신과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여야 합니다.

 

5. 부활의 빛을 발하는 한국교회

2021년 부활절을 맞이한 한국교회는 판데믹으로 인하여 황폐한 한국사회와 전 세계 앞에 다음과 같은 사명이 있습니다. 첫째, 한국교회는 부활 신앙으로 예배의 감격을 회복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사망 권세를 이기고 사흘 만에 다시 부활하셨습니다. 그분은 승천하여 성부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계시고 주님의 교회를 위하여 성령 하나님을 보내셨습니다. 성령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한국교회는 온라인 비대면 예배로 영적으로 위축되고 고갈된 심령을 향하여 부활 복음을 전하고 은혜의 감격과 열정을 회복해야 합니다.

 

둘째, 한국교회는 서로 연합하여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개교회 이기주의에 함몰되거나 정치적 진영 논리에 치우치는 잘못을 벗어나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서 거룩한 공교회됨을 회복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한국교회 초기에 믿음의 선진들이 보여준 모범을 따라서 교파와 교단을 초월하여 그리스도의 진리 안에서 한 몸됨을 지키며(4:3), 코로나19로 인하여 고통을 당하는 작고 연약한 지체를 정성껏 보살펴야 합니다.

 

셋째, 한국교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부활의 빛을 발해야 합니다(60:1). 판데믹으로 인하여 한국사회와 전 세계는 캄캄한 암흑 속에 놓여 있습니다. 한국교회도 사회적 신뢰를 크게 상실하고 공공의 이익을 가볍게 여기는 종교단체로 오해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능력과 성령 하나님의 감동으로 초대교회의 경건을 회복하여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어야 합니다.

 

넷째, 한국교회는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연약한 자들과 고난당하는 자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의 아픔을 돌보셨습니다. 우리도 그리스도를 본받아 이웃의 고통에 공감하고 치유하는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되어야 합니다. 고난의 현장으로 나아가서 절망 중에 고통을 겪는 이웃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복음으로 위로하고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사망 권세가 왕노릇하는 세상 속에서 생명을 살리는 일에 힘써서 모든 이들이 기대고 쉴 수 있는 소망의 둥지가 되어야 합니다.

 

기독교의 부활 진리는 구약의 믿음의 선진들의 부활 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언약 백성들의 절망적인 상황 속에도 부활의 희망을 약속하셨습니다.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부활 복음의 주인공이십니다. 성도는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신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분과 함께 부활을 경험할 것입니다. 역사 속에서 한국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신앙 위에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함께 하나님 나라를 섬겨 왔습니다. 우리도 복음의 진리 안에서 공교회성을 회복하고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여 하나됨을 구현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사랑과 배려로 함께 연합하여 성경적 윤리와 도덕성을 회복하고 사회의 약자들을 돌보는 공적 책무를 다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부활의 빛으로 다시 하나 되는 사명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주제해설 초안위원: 권영주 교수 김지훈 교수 이승진 교수 이희성 교수 태동열 교수 (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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