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에서 온 한국전 참전 노병들과 가족들이 산에 위치한 전쟁 기념관에 들어서서 추모관에 적힌 글을 보자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영웅 45인은 지난 6월 20일 용산에 위치한 전쟁기념관을 찾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특히 흥남철수 작전의 영웅 故 에드워드 알몬드 장군(Edward Mallory "Ned" Almond)의 외손자인 마스 갤로웨이 퍼거슨(Thomas Galloway Fergusson)씨는 유독 감격에 겨운 모습이었다. 그는 “흥남철수에서 피난민 수송을 결심하셨던 할아버지를 매우 존경한다. 아마 그는 다른 상황이었을지라도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셨을 것”이라며 “알몬드 장군의 후손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퍼거슨 씨 외에도 이번 보은행사에 참가한 45명의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은 20일 전쟁기념관을 찾아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자신의 전우들과 아버지의 이름을 찾아 하얀 종이에 그 이름을 탁본을 뜨고, 흰 국화 한 송이를 내려놓으며 그들은 먹먹한 가슴에 한 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준 것에 감격해 하며 자원봉사자들의 어깨에 기대어 눈물을 흘렸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여러분의 희생 덕분에 대한민국은 기적처럼 일어나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이 되었고, 민주화 또한 이루었다”며 “대한민국과 국민들은 여러분의 희생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그 은혜를 영원히 기릴 것이다”고 감사를 전했다.
다과회 후에는 새에덴교회가 다음날인 21일 고국으로 돌아갈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을 위해 환송만찬을 준비했다.
이 자리에서 소강석 목사는 “비록 전 일정 모두 동행하지 못했지만 마음으로는 항상 여러분들과 함께 했었다”며 “미국과 캐나다에선 오신 참전용사 분들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 뿐 아니라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은 여러분들의 사랑과 숭고한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부디 행복한 여정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故 도일 장군(James H. Doyle)의 손자인 제임스 도일(James Henry Doyle III) 씨는 “한국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내겐 매우 큰 특권이자 영광이었다”며 “무엇보다 서로의 기억과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다. 대한민국은 6.25 한국전쟁 후 약 70년 동안 믿을 수 없는 발전을 이뤘다. 이제 이 한반도에 평화가 임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새에덴교회는 깜짝 선물로 5일간의 일정을 담은 앨범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