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신천지대책위원장 홍계환 목사 “탈 신천지인 대책 전무” 우려
2020/03/12 12:1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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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이단 전문가의 지나친 비난, 탈 신천지인들에 ‘주홍글씨’ 될 수 있어

국가적 재난으로까지 꼽히는 코로나19의 확진세가 좀처럼 잡힐 줄 모르는 가운데, 이와 별개로 바이러스의 슈퍼 전파자로 지목된 신천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신천지는 그나마 한국교회 성도들에게는 많이 알려진 종교집단이었지만, 일반 국민들에 있어서는 매우 생소했던 단체로, 사회적으로 새롭게 대두된 신천지의 민낯에 국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한국교회 일각에서도 신천지 비난에 함께 열을 올리고 있다. 그간 이단연구가를 자처했던 이들은 최근 각종 언론 매체에 신천지 전문가로 등장해, 기존에 알려진 신천지에 대한 여타 정보들을 쏟아내며, 나름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신천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일반 국민들에 있어 이들이 말하는 신천지에 대한 정보들이 매우 충격적이겠지만, 사실 한국교회에 있어서는 그리 새로운 정보는 아니다. 이미 십수년 전부터 한국교회는 신천지를 많이 연구해 왔고, 대다수의 교단들에서 신천지를 이단으로 규정할 정도로 경각심이 일반화되어 있다.

 

사실 수년 전까지 기독교 내부에서는 신천지 연구가 너무 정체되어 있다는 평가도 나왔었다. 한국교회가 말하는 신천지는 과거의 신천지이며, 새롭게 변화하고 진화한 신천지에 대해서는 전혀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여전히 한국교회는 추수꾼, 산 옮기기, 비유풀이 등 초창기 신천지에 대한 연구 자료들을 놓고, 신천지를 구분하는 상징으로 가르치고 이를 알려 왔다.

 

초창기 한국교회가 신천지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릴 시점에서는 많은 이단 연구가들이 경쟁적으로 신천지 연구에 뛰어들었지만, 딱 거기까지였을 뿐, 관심이 무뎌지자 이 역시 정체됐다.

 

홍 목사 한국교회, 신천지 최근 동향 인지 시급

홍계환 목사(합동장신 총회장)는 그 즈음에 한국교회를 향해 신천지에 대한 새로운 연구 자료들을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탈신천지인들을 위한 사회 복귀와 신앙 재교육을 도왔던 홍 목사는 수년 간 이들과 함께하며, 신천지의 최근 동향과 새로운 전도 방식 등을 정립해, 이를 한국교회에 알렸었다.

 

신천지 세미나.jpg
 
한기총 신천지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던 2018년 당시 전국을 돌며 신천지 대책세미나를 개최했던 홍 목사는 한국교회의 신천지 대책활동이 매우 낙후된 자료에 기반해 전혀 효과가 없다는 점을 지적해 주목을 받았었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한국교회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신천지의 추수꾼, 산 옮기기 등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왔던 것이다. 당시만 해도 한국교회는 여전히 추수꾼과 산 옮기기 등을 신천지가 한국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한 주요 전략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당시 세미나에서 홍계환 목사는 추수꾼, 더 이상 없다. 한국교회가 문 앞에 붙이는 신천지 출입 금지라는 스티커는 아무런 효과도 없으며, 신천지를 막을 수 없는 무의미한 방어책이다면서 신천지가 정통교회에 잠입해 내부 전도활동과 교회 혼란을 조장하는 추수꾼, 산 옮기기 전략 등은 현재 신천지 집단에서 전혀 시행치 않고 있다고 말했었다.

 

초창기 반 신천지 분위기에 편승해 우후죽순 퍼져 나갔던 신천지 연구가 지극히 답보상태에 머무른 채, 한국교회 안에서 잘못된 정보들만 재생산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세미나를 유독 재조명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현재 김남희 등으로 대표되는 신천지의 내부 분쟁을 예측했었다는 점이다. 홍 목사는 신천지의 최근 동향과 관련해 불안정한 후계구도 아류 혹은 분파의 등장 주변 교회 및 사회와의 의도적 갈등 형성 전략 전도 부동산 매입, 재산형성 등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리고 그의 예측대로 현재 신천지는 2인자로 불리었던 김남희 등과 심각한 분쟁을 겪고 있으며, 신천지의 재산 문제 역시 언론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탈 신천지인의 회복 사역 주력해야

현재 신천지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이 각종 일반 언론을 통해 연일 신천지에 관한 증언들을 쏟아내며, 관심을 받고 있지만 한국교회가 결코 이를 폭로하는데 그쳐서는 안될 것이라는 조언도 펼쳤다.

 

홍계환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신천지의 내외부적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교회가 이에 대한 만반의 대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목사는 앞서 2년 전 세미나를 통해 신천지의 내부 분쟁과 산발적인 탈퇴를 예측하며, 한국교회에 이를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었다면서 문제는 한국교회가 여전히 신천지를 자극적으로 폭로하는 것에만 주력할 뿐 실제적인 대책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홍 목사가 말하는 실제적 대처는 탈 신천지 성도를 회유하고 품어 줄 수 있는 대책 마련이다. 홍 목사는 앞으로 신천지를 떠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다. 한국교회가 하는 가장 큰 착각은 이들이 신천지의 거짓을 깨달으면, 정통교회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이다면서 애초 이들은 정통교회에 크게 실망해 신천지로 건너간 이들이다. 이들이 신천지를 떠난다 해도 다시 정통교회로 돌아올 것이라는 발상은 어불성설이다고 말했다.

 

홍계환 총회장.jpg
 
국민적 반감에 편승한 지나친 비난과 폭로가 오히려 탈 신천지인들을 위축하게 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교회 이름을 앞세운 도를 넘는 비난이 탈 신천인들이 정통교회로 돌아올 수 없도록 하는 주홍글씨가 될 것이라는 우려다.

 

홍 목사는 한번 이단은 영원한 이단이라는 인식이 강한 한국교회에는 아무리 회심하고 개종했다 하더라도 이를 받아주지 않다보니 어쩔 수 없이 신천지에 남거나 신앙에서 아예 이탈을 하게 된다면서 우리가 이들에 박힌 주홍글씨가 사라지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들에 대한 교회의 역할은 정죄와 분리가 아니라, 치유와 회복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탈 신천지인들을 다시 올바른 복음으로 회복시키고, 품어주기 위해 한국교회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전문기구를 설립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에 대비해야만 한다면서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탈퇴까지 예상되는 상황에, 여전히 넋 놓고, 언론매체의 관심만을 즐겨서는 안된다. 이단 전문가들이라면 속히 대책 마련에 돌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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