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회복과 교회 세움을 위해서 막힌 길을 뚫고 없는 길을 만들고 산과 강을 건너며 달려왔다. 비록 뒷마당 총회장이었지만 지난 1년이 너무도 행복했다. 앞으로 공적사역에 전념하겠다.”-제105회 총회장 소강석 목사-
“위기는 단지 ‘위험해 보이는 기회’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 길에 총대님들과 전국 성도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함께 동행해 주시기 바란다.” -제106회 총회장 배광식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합동측의 총회장 이·취임 감사예배가 지난 10월 1일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거행됐다. 지난회기 한국교회 전반을 이끌며, 장자교단으로서의 압도적 영향력을 발휘해 온 합동측인 만큼 이날 행사에 대한 교계의 관심은 매우 컸다. 교계는 지난 한 해 소강석 총회장이 쌓아올린 교단의 위상을 금번 배광식 총회장이 더욱 확대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105회기 소강석 총회장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사랑과 희생”
소강석 목사는 먼저 지난해 취임 당시 “외롭고 험난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결코 쉽지 않은 1년이었음을 고백했다. 소 목사는 “지난 1년은 잠 못 이루는 밤을 지새우며 외롭고 고독한 시간들을 보냈던 것 같다. 한국교회 예배 회복과 교회 세움을 위해서 막힌 길을 뚫고 없는 길을 만들고 산과 강을 건너며 달려왔다”며 “우리 총회도 어떻게든지 화합총회, 세움총회를 만들기 위하여 화합의 리더십, 세움의 리더십을 발휘하려고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소 목사가 언급한 ‘외롭고 고독한 시간’은 정도(正道)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버텨낸 고뇌로 풀이된다. 소 목사는 재임기간 내내 소위 정치 ‘비선’들의 노골적인 개입 시도와, 연대 제의를 원천 차단하며, 총회의 혼란과 분쟁을 최소화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지난 제105회기는 유일하게 고소고발이 단 한 건도 없는 총회로 남을 수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오해와 공격도 받아야 했다.
최근 엄청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인용해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키도 했다.
소 목사는 오징어게임에 대해 “노골적인 반기독교 코드가 담긴 드라마”라고 말하면서도, “역설적으로 오징어 게임에 나타나는 탐심과 증오, 분노의 표출들이야말로 오히려, 인간 세계의 유일한 희망의 출구는 사랑과 희생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더해 한국교회 역시 탐심과 증오, 욕망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먼저 스스로를 내려놓지 못하면 자칫 한국교회도 오징어 게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다.
소 목사는 “오징어 게임에 물든 사회와 사람들을 치유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어야 한다. 특히 배광식 총회장님께서 홀리게임체인저가 되실 수 있도록 우리가 힘써 기도해야 한다”며 “저는 뒷마당 총회장이었지만, 지난 1년이 너무도 행복했다. 앞으로 공적사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제106회기 배광식 총회장 “지금의 위기는 새로운 전환점 될 것”
배광식 총회장은 향후 1년간 총회 운영을 위한 여러 비전을 제시했다. “코로나19의 위기의식이 팽배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 은혜가 필요하다”고 말문을 연 배 총회장은 ‘은혜로운 동행’을 위한 전국 기도운동의 지속적인 전개를 다짐했다.
또한 한국교회의 신뢰회복과 연합, 미래자립교회와 농어촌교회의 ‘세움’은 물론이고 다음세대를 위한 신앙교육 활성화 정책과 실질적인 목회자 노후 정책을 추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여기에 총신대 총회세계선교회, 기독신문사의 책임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강화함으로 제 역을 감당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광식 총회장은 “한국사회는 물론 전 세계가 위기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그 한 가운데 우리가 섬기는 총회가 있고, 우리가 사랑하는 교회가 있다”며 “위기는 단지 ‘위험해 보일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 총대원과 성도들을 향해 “제106회기 은혜로운 동행에 함께해주기를 부탁 드린다”며 “더 깊은 기도와 헌신으로 맡겨진 책임을 감당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외에도 이날 이·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증경총회장 안명환 목사, 박무용 목사, 이승희 목사, 증경부총회장 권영식 장로 등이 각각 격려사와 축사를 전했다.
특히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기현 장로(대암교회)가 직접 이 자리를 찾아 관심을 모았다. 김 장로는 예배 중단, 정부 제재 등 한국교회의 위기를 언급하며 이를 위한 정치계와 합동총회의 역할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예배는 서기 허은 목사의 인도로 부총회장 노병선 장로의 기도에 이어 소강석 목사가 ‘은혜로운 동행’이란 주제로 설교를 전했다. ‘은혜로운 동행’은 배광식 총회장이 내건 제106회기 슬로건으로, 특별히 소 목사는 자신의 이임 설교에서 이를 주제로 선정함으로 후임자에 대한 존경과 기대를 표현했다.
소 목사는 “총회장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해야 한다. 지난 제105회기 하나님의 은혜로 단 한 건이 고소고발 없이 지내왔다”며 “이번 배 총회장님에게는 저보다 더 큰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도록 많은 기도를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지도자로서의 감각과 판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 목사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은 지도자라면 자신의 판단과 균형감각에 대해 냉철히 되돌아 봐야 한다”며 “무엇이든 얻어내야 하는게 정치다. 또 이를 얻어내기 위한 협상을 위해서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