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교단들의 인터콥 해제시도 안돼

인터콥 "새로운 내용 없어··· 대부분 거짓으로 밝혀져"

 

이단 기자회견.jpg

 

일부 이단 연구가들이 세계 최대 이슬람 전문 선교단체인 인터콥선교회(본부장 최바울 선교사/ 이하 인터콥)에 대한 이단성 시비에 다시금 불을 지필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인터콥의 이단성이 매우 심각해 한국교회의 혼란이 클 것이라는 주장인데, 정작 그 내용은 이전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회장 진용식 목사)는 지난 429일 서울 반포동 예장고신 총회본부에서 '인터콥 이단성 특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회장 진용식 목사를 포함해 서영국 목사(고신총회이단연구소 소장), 최삼경 목사(통합 전 이대위원장), 서한국 목사(합동 이대위원장) 등 이단 연구가 8명이 함께했다.

 

이날 주 발제를 펼친 진용식 목사는 인터콥에 대해 프리메이슨 음모론 수용 인간 타락과 종말론 등 위험한 요소 전개 극단적인 세대주의적 종말론 견지 젊은이들과 성도들에게 현실도피의 신앙 주지 하나님과 사탄 세력 대비하는 이원론적 이분법적 설명 신사도와 아이합이 주장한 영적 도해 근간 유지 김기동의 마귀론에 대한 근간 유지 등을 문제로 꼽았다. 또한 '땅밟기', 백투 예루살렘(복음의 서진) 등을 언급했다.

 

또한 서영국 목사는 개교회 안에 인터콥에 들어간 교인 때문에 목회자와 성도들과의 불화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인터콥 활동하는 신도들은 세대주의적 의식과 이단규정 되어있는 신사도 운동의 의식이 강력한데 자신의 의식과 열정이 이런 사상인지도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터콥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하지만 인터콥측은 이날 제기된 대부분의 내용들이 딱히 새롭지도 않으며, 이미 거짓으로 밝혀진 것을 되풀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몇몇 부분에 있어 새롭게 거론된 것이 있지만, 이 역시 거짓으로 필요에 따라서는 법적 조치까지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영국 목사가 인터콥은 각 대학과 지부를 복귀시키기 위해 강력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되며, 상담한 학생이 일정 숫자를 채우지 못하면 지부를 해체하겠다는 압박을 받았다고 한 부분은 명백한 허위사실로 고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수년 전 고신총회 이대위가 인터콥 피해사례를 수집하기 위해 교단지에 대대적으로 광고까지 냈으며, 6개월 간 단 한 건의 신고도 접수되지 않았을 정도로, 소문만 무성했을 뿐, 실제적인 피해 사례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인터콥 관계자는 참으로 안타깝다. 어떻게 선량한 단체를 이렇게 매도할 수 있나? 그저 선교를 사명으로 알고, 목숨을 걸고 전 세계를 향하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싶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단성 기자회견? 이단 결의한 적 없어

 

기자회견에 대한 주변의 성토도 이어졌다. 특히 고신총회 전 이대대책연구소 소장을 맡았던 전태 목사는 인터콥이 이단이 아님에도 이단으로 매도했다며, 매우 분개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고신총회는 인터콥을 참여금지 했을 뿐 단 한 번도 이단이라고 결의하지 않았다. 이단에 대해 무지한 것인지, 사사로운 감정으로 인터콥을 공격해 보자는 것인가?”라며 순교자들이 발생하는 이슬람권에 들어가서 목숨걸고 복음전하는 선교단체를 향해 격려하고 후원은 하지 못할지언정, 이단성이 있다고 공격하는 것은 예수님을 욕보이는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용어 사용을 신중해야 한다. 이단을 이단이라고 분명히 해야지,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것을 이단이라고 표현한다면 교회와 선교단체와 선교사들에게 치명적 해악을 끼칠 수 있게 된다고 경고했다.

 

전태 목사는 “(이러한 행동이) 독선적이고, 안하무인격 이단감별사의 전횡과 무엇이 다른가? 이단 문제는 몇몇 이단연구가들에게 결정되어서도 안되고, 반드시 총회에서 논의하고 결의를 거쳐야 한다이번 기자회견을 총회 결의 없이 총회회관에서 개최하는 것은 옳은 것이 아니다고 강력히 성토했다.

 

인터콥 전경.jpg

 

기자회견에 함께한 예장통합측 이상형 목사(새생명교회)도 순서자들을 향해 기자회견 내내 의문을 제기했다. 이 목사는 인터콥을 지난 10년 넘게 지켜봤지만 아무런 이단적 문제를 찾을 수 없었다. 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땅밟기를 지적하는데 단 한 번도 인터콥에서 땅밟기를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수만명의 인원 중에 한 두명이 저지른 일을 가지고, 단체 전체를 매도할 수 있나? 만약 대형교회에서 성도 한 두명이 잘못했을 때, 그 교회 전체가 같은 잘못을 뒤집어 써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슬람 선교는 정말 목숨을 내걸고 가는 것이다. 단순한 사명감이 아니라, 전적인 각오와 온 몸을 내던진 훈련을 통해 선교사로 거듭나는 것이다어떻게 이러한 말도 안되는 문서로 정의롭게 하나님의 선교를 감당하는 이들 전체를 이단으로 매도할 수 있는가? 이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라고 말을 전했다.

 

이단연구가들 다툼에 인터콥희생되나?

 

그렇다면, 이날 이들 이단연구가들은 왜 갑자기 이런 기자회견을 연 것일까? 최근 별반 큰 이슈가 없었던 인터콥이 갑자기 일부 이단연구가들에 의해 도마 위에 오른 배경에는 몇몇 교단에서 인터콥의 제재를 해제하려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그 대표적인 교단은 바로 예장통합측이다. 인터콥은 최근 통합측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 유무한)에 입장문과 함께 목회자 132명의 함께 작성한 '예의주시' 해지 공동청원서를 전달했다. 또한 이대위가 설치한 교육 과정을 이수 후 장기 선교사로 파송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도 함께 전달했다. 이후 이대위는 해당 내용을 연구분과와 최OO 상담소장에게 맡겨 계속 연구키로 했다.

 

이날 최삼경 목사, 진용식 목사, 서영국 목사 등이 주최한 기자회견은 바로 통합측 이대위를 향한 압박이다. 인터콥을 해제한다면 한국교회에 적지 않은 혼란이 일 것이기에, 인터콥의 위험성을 언론을 통해 재고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진용식 목사는 "교계 곳곳에서 인터콥에 대한 규정을 풀어주자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이러한 때에 인터콥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정확히 인식하고 그 피해를 예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허나 일각에서는 이번 기자회견을 두고 이단 연구가들 간의 다툼이 표면화 된 것이라는 조심스런 지적을 하기도 한다. '인터콥'은 이들 안력 다툼의 자존심, 승패를 가늠하는 소재일 뿐이지 핵심은 결코 '이단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날 자리를 함께한 최삼경 목사는 통합측 현 이대위를 시종일관 비판했다. 특히 상담소장인 최OO 교수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을 가했다. 각 교단 이단연구에 있어 핵심은 이대위원장과 상담소장이다. 누가 이 자리에 앉느냐가 해당 교단의 이단 연구 방향을 결정 짓는데, 지난 수년 간 최삼경 목사와 최OO 교수는 매우 예민한 대립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도 최삼경 목사는 지난해 총회에서 해지된 '레마선교회'를 언급하며 최OO 소장을 향해 "이런 형태의 이단 연구는 하지 않는 것이 낫다. 그러면 잘한 이단연구조차 신뢰성을 잃게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동안 들끓어 오르던 이단 연구가들 간의 세력다툼은 근래 최악으로 치달았었다. 이단 정죄에 힘을 협력하던 사이에서 벗어나 서로가 서로를 이단으로 정죄하는 웃지못할 촌극도 벌어졌다. 이는 결국 이단이 이단을 정죄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모순을 낳게 되며, 한국교회 이단연구의 신뢰를 바닥으로 떨어뜨린 단초가 됐다.

 

그런 관점에서 최근 교계 및 각 교단의 이단 연구가들은 한때 무분별하게 이뤄졌던 무차별식 이단정죄에 대한 문제를 시인하며, 이단연구에 대한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변화를 촉구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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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이단 연구 다툼에 볼모로 잡힌 ‘인터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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