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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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의 성추문과 재정비리를 다룬 MBC PD수첩 어느 목사님의 이중생활이 지난 827일 방영된 가운데, 이를 바라본 국민들의 충격이 커지고 있다. PD수첩은 이번 방송에서 김기동 목사의 충청권 한 호텔 스캔들과 교회 재정 사유화 문제를 집중 조명하며, 김기동 목사의 행태를 국민들에 고발했다.

 

먼저 PD수첩은 수개월 전부터 성락교회 교인들 사이에 퍼진 소위 ‘00호텔동영상을 공개했다. 성락교회 교인이 약 8개월에 걸쳐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동영상 속에는 김기동 목사가 20대 젊은 여성과 호텔을 드나드는 모습을 담고 있다.

 

2주에 한 번 정도 운전사와 젊은 여성만을 대동한 채 호텔에 드나들었다고 밝힌 PD수첩의 영상 속에서는 호텔 방 앞에서 운전사를 보내고, 여성과 단 둘이 방으로 들어가는 김기동 목사를 포착할 수 있었다. 지난 8개월 간 약 10여회 이상 해당 여성과 함께 호텔을 찾은 것으로 보이는 김기동 목사는 길거리에서 함께 손을 잡고 걷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목격한 제보자는 솔직히 미쳤다고 생각했다. 일반 사람들이 생각할 때 목사는 다른 건 몰라도 돈과 여자 문제에는 깨끗하지 않나?”라며 분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 징역 3년을 선고 받은 김기동 목사의 재정 비리에 대해서도 심도깊게 파헤쳤다. PD수첩은 앞서 수차례의 설교에서 자신은 사례비 한 푼 받은 적 없다고 밝혔던 김기동 목사가 실제로는 매달 5400여만원에 이르는 목회비를 받아갔을 뿐 아니라, 여러 이유로 1년에 약 10억원의 돈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김기동 목사에 그치지 않았다. 아들 김성현 목사 역시 매달 2000만원의 목회를 받았으며, 실제 교회 보직과 관련이 없는 김기동 목사의 부인과 김성현 목사의 부인 역시 교회 재정을 마음대로 유용했다고 고발했다. PD수첩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김 목사 일가의 사적 행사도 교회가 재정을 충당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 내용에는 비행 항공료, 김 목사 부인 생일 잔치 식대, 김 목사 손자 손녀의 교육비 등이며, 심지어 김기동 목사의 구두 수선비도 포함됐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김기동 목사와 그 며느리가 각각 교회를 상대로 돈을 빌려주고, 매달 수천여만원의 이자를 받아갔다는 고발이다. PD수첩은 김기동 목사는 80여억원, 며느리는 10여억원의 돈을 교회에 빌려주고, 매달 그에 걸맞는 이자를 받아간 내역을 공개했다. 평생을 사례비 한푼을 받지 않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김기동 목사는 사실은 매달 5400만원의 목회비와 이자까지 받아온 것이다.

 

이날 PD수첩은 김기동 목사 일가의 총 부동산 재산이 약 170~2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김 목사 일가가 이러한 부를 축적하게 된 배경을 성도들의 끊임없는 헌신이라고 전했다. PD수첩에 따르면 성락교회는 여타 교회와 구분되는 헌금제도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1년에 한번 실시하는 헌신헌금이다. 헌신헌금은 일반 십일조나 감사헌금 등과 다른 목돈을 목적으로 한 헌금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에 나온 한 성도는 헌신헌금 시즌이 되면 헌금액을 미리 알려야 하고, 그 금액이 적으면 교회에서 그 금액을 더 낼 것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자신 역시 매번 1000만원~5000만원은 기본으로 해왔으며, 이를 충당키 위해 카드론 등 사채까지 동원했음을 덧붙였다.

 

이 뿐 아니라 교회는 성도들의 헌신을 자극하고자 헌금 미담사례를 동영상으로 제작했는데, 파지를 주워 헌신헌금을 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이에 등장했다. 그러나 이 감동적인 영상 속 할머니가 과다한 헌신헌금으로 집과 재산을 바쳐 파지 줍는 신세로 전락한 것으로 알려지며 충격을 더했다.

 

이번 방송에 앞서 김기동 목사측은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을 구했으나 기각당한 바 있다. 방송 직후 반박자료를 낸 김 목사측은 먼저 호텔 문제에 대해 친밀한 것은 사실이나 그 외 어떠한 부적절한 관계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측은 호텔 동영상 속 젊은 여성의 가족 전체가 성락교회 교인이며, 김기동 목사는 그 여자 교인을 친손녀와 다름없이 대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김기동 목사는 호텔에 요양차 주기적으로 다니고 있으며, 여성은 인사를 드리고자 숙소를 방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목회비 5400만원과 관련 처음부터 5000여만원을 받았던 것이 아니고, 1994년 경부터 1,500만원을 받기 시작해 그 액수가 조금씩 늘었다고 해명하며, “이를 실제 생활비로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회 상대로 이자를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김기동 목사가 교회에 거액을 빌려주겠다고 한 적이 없으며, 이자율을 결정한 것은 회계를 담당하던 K씨였다. 김기동 목사는 이자율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측은 공정한 방송을 위해 자료를 충분히 전달했으나,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했다.

 

한편, 이날 PD수첩 어느 목사님의 이중생활편은 전국 기준 7.1%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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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목사님 호텔에는 왜 가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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