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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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가 인류 문명의 새로운 변화를 야기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의 생태적 변화와 적응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한국교회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온라인 예배가 등장한 것을 필두로, 양육, 교제, 교육 등 모든 부분에 걸쳐 새로운 방법들이 강구되고 있다.

 

허나 코로나로 인해 한국교회가 더 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당장 무너진 예배의 권위는 물론이고, 주일성수를 강조하는 교회를 향한 국민들의 여론은 이기적 집단으로 매도되어 버렸다.

 

이런 상황에 한국교회의 회복을 도모하는 간담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한국교회건강연구원(이사장 정연철 목사, 원장 이효상 목사)가 지난 424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코로나19사태 이후 한국교회의 과제간담회에는 소강석 목사(예장합동 부총회장), 한기채 목사(기성 부총회장), 정성진 목사(크로스로드 이사장), 두상달 장로(국조찬기도회 회장) 등 교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인사를 전한 이사장 정연철 목사(양산삼양교회)처음 경험해 보는 코로나19사태 앞에 한국교회는 제대로 된 위기대처를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이는 서로간의 신앙적 깊이가 달랐기 때문이다. 지금의 교회의 현재를 점검하고 내일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먼저 이날 간담회에서는 패널들이 코로나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내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는 OOO이다는 주제에서 소강석 목사와 한기채 목사는 코로나는 기회다고 정의했다. 이들은 코로나는 분명한 위기지만 잘 사용한다면 한국교회는 분명 다시 비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코로나는 우리 역사의 분기점이다는 정성진 목사의 정의를 포함, 생명, 하나님의 채찍, 은혜, 하나님의 숨결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소강석 목사 무너진 교회 다시 세우는데 전념해야

이날 주제발표를 펼친 소강석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한 펜데믹(대유행)에 대해 지엽적 변화가 아니라 세계사적 대전환이라고 내다봤다. 소 목사는 비접촉 사회가 도래하고 공동체성이 해체돼 개인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문화로 바뀌며 글로벌한 사회에서 성곽문화로 변형될 것이다면서 디지털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면서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시대가 급속도로 확장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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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교회가 코로나 이후 안일한 대처를 보인다면, 회복키 어려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소 목사는 한국교회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영적으로, 교회적으로 태만과 냉담, 방치의 습관이 체질화 돼 있다면서 예배를 오랫동안 드리지 못하다 보니 교회와 예배에 대한 각오가 너무 안이하고 태만하고 냉담한 사고로 굳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종식돼도 한국교회가 과연 온전히 회복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마저 생긴다. 교회론이 건강하고 예배의 신성함을 알았다면 한국교회가 이렇게 쉽게 예배를 포기할 수 있었겠는가?”라며 코로나 사태가 두 달 가까이 지나니 이제야 한국교회가 정신을 차리는 상황이다. 한국교회는 다시 교회를 세우는 운동(처치 플랜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처치 플랜팅의 방편으로는 크게 4가지를 꼽았다. 소 목사는 순환계적 차원의 교회 세움 포지션 영역에서의 교회 세움 생태계적 차원에서 교회 세움 다음세대 차원에서의 교회 세움을 내세웠다.

 

소 목사는 교회의 본질을 이해시키는 교회론 교육을 강화하고, 교회를 다시 주님의 몸으로 경험하게 해야 하며, 제도적 교회에서 창조적 교회로, 개인주의적 교회에서, 네트워크 교회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예배의 병행 구조로, 대면 전도와 온라인 전도의 융합으로 뉴 포맷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성도들이 교회 생태계와 공교회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공적 사역의 마인드를 갖도록 교육해야 한다무조건적인 반정부집회가 아니라 한국교회를 지키기 위해 정부와 적극 소통하는 교회와 국가의 올바른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다음세대를 겨냥해 유튜브를 이용하는 교육, 문화, 전도 전략을 중요성도 언급했다.

 

한기채 목사 진정한 예배, 무엇인지 고민해야

금번 코로나 사태에 대한 교회의 대처가 매우 미흡해다는 지적도 있었다. 특히 교회와 예배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가 왜곡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꼽혔다. 정성진 목사는 교회가 예배에 왜 목숨을 거는지 정부와 지자체가 잘 모르는데서 문제가 발생했다. 한국교회가 그들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일반 언론이 신천지, 전광훈 목사, 사랑제일교회 등을 두 달 이상 대두시키며, 교회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를 국민들에 각인시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원장 이효상 목사는 언론들이 이단과 한국교회를 같은 선상에 놓고 보도하다보니 한국교회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 했으며 강무영 장로도 교회라는 단어에 있어 이단과 한국교회가 구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예장통합교단 전 서기 김의식 목사(치유하는 교회)이단이나 사이비로 인한 질병확산을 단지 교회라는 이름만으로 한국교회 전체가 매도당하는 현실에서, 교회가 하나되어 교회의 교회다움과 공교회성을 유지해야 국민인식 개선이나 대 사회적으로 건강한 교회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교회의 과장된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천만 성도를 자부하는 한국교회지만 실제적 영향력은 극히 미미하다는 것이다. 한교총 사무총장으로 금번 코로나 사태에 있어 대사회적 대처의 실무를 담당한 신평식 목사는 냉정히 한국교회는 아직 소수다. 일반 정치와 싸우면 2:8로 지고, 선거에 가면 1:8로 패배한다. 백전백패다면서 이제 이를 인정하고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 처음부터 다시 교회의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성 부총회장 한기채 목사는 코로나19사태 이후 한국교회가 어찌 보면 중차대한 기로와 시험대에 서 있다면서 “'진정한 예배'라는 예배형태에 대해서도 도전을 받고 있고, 내적으로는 진실한 교회 공동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심각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기독교의 확장성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대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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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수 목사 한국교회의 위기, 스스로 자초

한국교회가 마주한 지금의 위기가 결국 한국교회가 스스로의 책임을 외면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왔다. 숭실대 전 총장을 지낸 한현수 목사는 기독교가 내세우는 화해, 용서, 평화의 정신이 국가적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한국교회의 가장 큰 숙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대 정신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그에 맞는 시대적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는 지난 역사에서 우리사회의 특정한 역할을 감당해 왔는데, 어느 순간 이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출산, 환경 문제 등 시대적 과제 앞에 한국교회는 어떠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결국 이러한 한국교회가 과연 한국사회에 필요한가는 질문을 만들어 낸 것이다면서 한국교회는 이를 담당할 제대로 된 NGO 단체를 육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위기를 분석하고 교회를 지켜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성진·이훈삼 목사 기독교 정당 절대 반대’”

최근 치러진 제21대 총선과 관련한 얘기 중 기독교 정당에 대해 다시는 나와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주장이 나왔다. 정성진 목사와 이훈삼 목사(기장)는 종교 정당은 종교평화를 깨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목회자들의 중립적 자세도 강조했다. 정 목사는 목회자들이 강단에서 좌로나 우로 절대 치우치면 안된다. 정치하고는 불가근불가원의 관계를 고수해야 한다면서 목회자들의 친정부적 성향이나, 야당 선호는 개인의 기질이지 정치가 성경적 정치관을 앞세워 품격있는 기독교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훈삼 목사 역시 품격있는 기독교라는 부분에 있어 동의를 표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는 신천지와 동일시 하는 언론 보도에 억울함을 표하지만, 실제 이들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전광훈 목사 등의 행태와 한국교회가 명확한 선을 그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기채 목사는 4.15 총선과 관련해 승리자는 긍휼의 덕목을 지녀야 하고 힘은 균형보다 힘의 질, 섬김이 더 중요하다는 가치를 늘 인지해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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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실상 교계의 모든 일정이 마비된 상황에 처음으로 열린 이날 간담회를 주최한 한국교회건강연구원의 원장 이효상 목사는 교회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이 목사는 코로나19는 분명 우리사회는 물론이고 교회의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이다. 지금의 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냉철한 판단력과 미래를 내다보는 성찰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건강연구원은 코로나 종식 이후 발생할 교회의 혼란을 최소화 하고자, 교회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사장 정연철 목사는 시대가 바뀌어도 교회의 사명과 가치는 변함이 없다. 우리는 선지자적 메시지와 시대를 통찰하는 직관력으로 사람들에 희망을 불어 넣어줘야 한다면서 우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를 활용하면 하나님은 늘 새로운 것을 창조하게 하실 것이다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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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역사의 분기점, 교회의 적극적 대처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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