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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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의 화마가 휩쓴 처참한 폐허 위에 구국기도운동으로 국가와 민족에 희망을 선사한 아실 나운몽 목사의 생애와 신앙, 업적이 재조명 됐다. 한때 일부 한국교회에서 그의 영성과 의식을 의도적으로 폄훼해 이단시 하기도 했지만, 수년 전 그가 세운 애향숙이 기독교대한감리회에 편입되며, 매우 활발한 재조명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96일 서울 광화문 감리회관에서는 열린 용문산기도원 제4회 학술세미나는 나운몽 목사에 대한 재조명 작업의 핵심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애향숙이 주최하고, 감신대 수도사연회, 기드온신학교동문회, 복음신문이 후원하는 학술세미나는 나 목사 개인의 신앙와 영성 뿐 아니라, 용문산기도원의 역사적 의의와 건축사적 가치 등을 연구하며, 한국교회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번 4회 학술세미나는 용문산기도원 구국제단에 관한 역사적 고찰이라는 주제로 김명구 박사(전 연세대 교수, 월남시민문화연구소 소장)와 박명수 박사(서울신대 명예교수,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소장)가 연구 발제를 맡았다.

 

김명구 박사 한국교회 부흥집회, 나운몽 방식이 주도

먼저 아실 나운몽의 신앙유형의 한국교회사적 위치에 대해 발제한 김명구 박사는 구국기도운동을 창설하기까지의 나운몽 목사의 행보와 그의 신학, 이단 논쟁을 다뤘다. 김 박사는 일제 강점기 당시 나운몽의 고난과 해방 이후 기독교 정체성을 통한 건국운동, 농민운동 등에 영향을 끼쳤다고 했으며, 특히 19466, 기독교교회연합회(KNCC)의 기관지인 기독교공보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당시 발행인은 감리교 강태희 목사, 주필은 성결교의 김유연, 편집국장은 장로교 김양선이었다.

 

허나 교계에서 반복되는 다툼에 염증을 느낀 나 목사는 이후 용문산으로 돌아와 애향숙을 재건하고, 성령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194841일 단 10명이 참가한 제1기 심령수련회는 용문산 운동의 발화점이 됐다.

 

이후 나운몽의 성령운동은 기도원운동으로 연결됐고, 이후 한국교회 전체로 그 흐름이 확산됐다고 봤다. 특히 김 박사는 이러한 흐름이 한국교회 부흥회, 60대 이후 순복음교회의 중요한 패러다임으로 정착했다면서 특별히 성령의 임재를 주제로 하는 부흥회에서는 나운몽의 방식이 중요한 도구로 정착됐다고 평가했다.

 

나 목사의 이단성과 관련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단언했다. 필자는 그의 신앙이론에서 이단이라 할 만한 큰 교리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다화육된 예수를 믿고 중생해 구원에 이른다는 기본적인 기독교 진수에는 변동이 없다. 기도원운동도 사이비 신앙 집단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명수 박사 한국의 전통종교를 기독교 신앙 안에서 재해석

해방 전후, 6.25 한국전쟁 시대를 중심으로 나운몽 목사의 생애를 연구한 박명수 박사는 나 목사에 대해 성령운동과 민족운동을 결합해 한국의 독특한 영성을 창출한 인물로, 그에게 있어 한민족과 기독교 신앙은 둘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나운몽은 민족주의적 배경이 강한 집안에서 자랐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한국종교의 영향을 상당히 수용했다. 밑바탕에는 천도교와 같은 민족종교, 불교와 같은 전통종교가 자리잡고 있다나운몽은 기독교인이 된 다음에도 이것을 부정한 것이 아니라 기독교 신앙 안에서 재해석해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급작스러운 경험에 의해 신앙을 받아들인 만큼, 그의 종교체험은 그를 부흥회적 신앙스타일로 이끌었고, 이것은 그의 전통적인 민족사상과 새로운 기독교 신앙의 만남 속에서 매우 독특한 형태로 발전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박사는 나운몽 목사의 새로운 영성운동의 특징으로,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애국정신, 사회를 개혁하려는 개혁정신, 영적으로 이해하고 해결하는 영성운동 등을 꼽았다.

 

이날 세미나에 대해 용산기도원 원장 나서영 목사는 위기의 시대에 다시 구국운동이 한국교회에 일어나기를 소망한다구국 58주년,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었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도의 릴레이가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개회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이철 감독회장은 나는 용문산운동을 참으로 귀하게 생각한다. 한국 기독교 역사 속에 기도의 불길을 일으킨 구국 기도운동이 어려운 때를 만난 세대에게 다시 일어나기를 바란다오늘날 우리는 과거에 받았던 도전과는 또 다른 도전을 받고 있지만, 도전이 어떻든 상황이 어떻든 우리 힘이나 능력으로 안되고 오직 하나님의 영으로만 가능한 일인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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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실 나운몽 목사, 성령운동-민족운동 결합한 한국적 영성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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