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직무대행 김현성 변호사)가 최근 일간지에 나온 한기총 입장문과 관련해 단체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부 인사들이 한기총의 이름을 무단으로 도용해, 광고를 냈다는 것이다.

 

본 광고는 지난 1211일 조선일보에 나온 것으로 손원영 교수와 이단에 대한 한기총의 입장이란 제목을 쓰며, 한기총의 공식 입장문인 점을 강조했다. 지덕, 길자연, 박종순, 이용규, 엄신형, 이광선, 전광훈 목사 등 한기총 증경대표회장단의 이름을 명시한 본 광고에서는 최근 수년 간 그리스도교회협의회와 서울기독대(총장 이강평) 등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손원영 교수 문제에 대한 입장을 담고 있다.

 

하지만 해당 광고에 대해 한기총은 전혀 알지도 못하며, 논의한 적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기총은 “2020. 12. 11.자 조선일보 39면에 손원영 교수와 이단에 대한 한기총의 입장이라는 제하의 광고가 게재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면서 위 광고와 관련하여 현 대표회장(직무대행)인 김현성 변호사에게 전달 또는 보고된 바 없고, 한기총 내 임원회 등 공식 논의절차를 거친 바도 없으며, 한기총이 조선일보에 위 광고 게재를 요청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따라서 위 광고 내용은 광고 하단에 명의자로 기재되어 있는 일부 증경대표회장의 사견에 불과하며, 한기총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한기총의 정상화와 한국 기독교에 대한 신뢰회복을 위해 비상한 노력이 필요한 현 상황에서, 한기총 내 일부 인사들의 돌발적 일탈행위로 말미암아 본의 아니게 교계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하여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번 광고의 진짜 문제는 단순히 한기총의 이름을 도용한 것 뿐 아니라, 종교간 갈등을 유발했다는데 있다. 이들 증경대표회장단은 광고에서 한기총은 성경적 교리에 따라 기독교가 아닌 타종교는 교리적으로 이단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손원영 교수 사건에서 논란이 되는 종교는 바로 불교’, 한마디로 증경대표회장단은 한기총이 불교를 교리적 이단으로 판단했다는 것인데, 성경이 아닌 불경을 사용하는 종교를 기독교의 교리로 판단하는 것 자체가 애초에 무리일뿐더러, 설령 기독교의 유일신차원에서 이러한 해석이 가능하다하더라도 이를 앞뒤 맥락 없이 무턱대고 전 국민에 공표하는 것은 종교 우월주의, 이기주의라는 오해를 받기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한국교회 대표 연합기관인 한기총의 이름을 사용해 불교를 이단으로 정죄했다는 것은 불교계나 일반 국민에 있어 기독교 전체의 입장을 비춰질 우려가 크다. 더구나 한기총은 그간 ‘7대 종단협의회등을 통해 불교 뿐 아니라 천주교, 원불교, 유교 등과 오랜 기간 유대를 이어왔다. 앞에서는 손을 맞잡으며, 뒤돌아 이단을 운운하는 행위는 그것이 결코 교리적이라는 전제가 붙더라도 일반적 인식에서 세간의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한기총 김현성 대표 역시 부디, 위 광고로 인한 오해가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며, 또한 위 광고로 말미암아 타종교와의 관계에서 종교간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 여파를 우려했다.

 

한기총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엄기호 목사, 서기 김정환 목사) 역시 코로나 팬더믹 3단계 발표 시점에 온 국민들과 교인들이 고통으로 울부짖고 있는데, 증경대표회장단들이 아무 상의없이 독단적으로 성명을 발표했다며 맹비난을 표했다.

 

이런 상황에 광고에 이름을 올린 증경대표회장들 중 일부도 아예 이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경대표회장 몇몇은 해당 입장문의 내용을 사전에 들은 적도 없고, 광고로 나간 것은 더욱 몰랐다며 자신의 이름이 도용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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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불교는 이단” 입장문 한기총과 관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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